2016년 10월 30일 일요일

‘손석희 TV’

http://m.news.naver.com/read.nhn?oid=032&aid=0002738722&sid1=110&mode=LSD

10년이 된 tvn과 5년이 된 JTBC는 현재권력이며 미래비전이 되었다. 중앙일보 부속 방송도 아니고 종합편성채널 중 하나도 아닌 ‘새롭고 다른 TV’를 분석해 보자. 같은 정보를 갖고 있었다면 다른 어느 언론도 할 수 있었겠냐 하는 질문이 회자되고 있다. 그들에겐 강력한 취재 내용 이상의 무엇이 있었다.

1. 손석희 사장은 첫 출근 하던 날 “전권을 위임받았다. 삼성의 경우도 문제가 있다면 보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과정을 통해 그것이 빈말이 아님을 입증했다. 심지어 다른 언론사의 취재 내용을 미리 보도하는 논란을 부르면서도 전권을 행사했다.

2. 그는 취임 초 “사실, 공정, 균형, 품위”라는 혁신의 단어로 잘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미래’의 모토를 내걸었다. 조직 내 이견이 생길 경우 “저널리즘적 차원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디지털 시대에서 살아남은 거 자극밖에 없다”고 했던 그는 지난 10월24일 이후 1주일 동안 설이 아니라 확인된 보도만을 진행했다.

3. 뉴미디어 환상에 휩쓸리지 않고 방송 최적화 정책을 일관되게 구현했다. 지난해 중앙일보 콘퍼런스에서 “올드미디어 게이트 키퍼의 합리성과 정확성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 속보성의 적절한 조화”를 강조했다.

4. 한국언론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실천했다. 사장이 직접 8시 메인 뉴스의 앵커자리를 지켰고 매일 앵커브리핑을 진행했다. 스스로가 미디어가 되는 위험하지만 가장 적극적인 전략이었다.

5. 신문에서 파견된 노련한 기자들이 빠지고 나서 젊은 기자들 중심으로 구성된 한계를 감당했다. 세월호 사건 첫날 탈출한 학생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현장 기자들이 커다란 실수를 했다. 그는 미루지 않고 자기 책임을 강조하며 시청자가 기대한 것보다 더 큰 사과를 했다.

6. 그는 자꾸 기자의 이름을 불렀고 화면 밖과 안에서 대등하게 대우했다. 젊은 기자는 자신의 바이라인을 사랑했고 시청자들의 기자 팬덤이 가장 많은 언론사가 되었다.

7. 보도를 감행한 날 ‘겸손’을 강조한 편지를 기자와 구성원들에게 보내 긴장을 유지했다. 리더로서 선행적 위기관리를 한 것이다.

8. 사주 홍석현 회장이 지상파들이 신문시장에 비해 오른편으로 기운 방송환경에서 손석희 사장을 영입해 중앙과 왼편 그라운드를 선택한 포지셔닝 전략 또한 평가받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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